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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에 않아. 불쌍한 나 보이잖아? 왼쪽에서 나는실내 식물원 마인바움. 강원도 춘천시 남면 서울양양고속도로 강촌IC 부근에 있다.
겨울 숲은 아름답지만 가혹하다. 살을 에는 칼바람, 낙엽 아래 숨은 빙판, 황폐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마른 가지, 걸음을 끈덕지게 붙잡는 눈까지, 흰 숲은 매혹적이면서 동시에 위협적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겨울, 초록의 위로가 가장 절실한 계절에 숲은 우리에게서 가장 멀어진다.
황량한 계절에도 숲의 숨결을 포기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숲의 시간을 고스란히 실내로 옮겨온 온실 속 수목원, '마인바움Mein Baum'이다. 2023년 3월 문을 연 마인 알라딘게임 바움은 독일어로 '나의 나무'라는 뜻이며, 약 1000평 규모의 거대한 온실이다. 강원도 춘천시 남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겨울 영하의 추위로 얼어붙어도, 이곳은 언제나 생명이 움트기 좋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문을 여는 순간 공간 이동을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강원도의 찬바람 부는 바깥 공기와 달리, 온실은 바다이야기모바일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흙 내음으로 꽉 들어차 있다. 거대한 온실을 가득 메운 침엽수는 '설프레아(Sulphurea)'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미국과 일본을 거쳐 들여온 측백나무과의 설프레아는 2020년대 가장 인기 있는 나무다. 편백나무를 피톤치드의 왕으로 알고 있지만, 설프레아는 10배 더 내뿜는다.
피톤치드의 이로움을 한국인들이 온라인릴게임 알게 되면서, 피톤치드 배출량이 가장 높은 설프레아를 수입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곁가지가 위로 자라는 습성이 있어 따로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아름답게 자라고, 잎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빛깔이라 반려나무로 인기가 높다. 추위와 더위, 병충해에 강해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 설프레아와 남매 격인 블루아이스도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 있어 유럽에서는 '엘 게임릴사이트 사 트리(겨울 왕국)'라고 불리며 정원에도 많이 심는다.
편백나무보다 피톤치드를 10배 더 뿜어내는 설프레아. 설프레아를 비롯한 편백나무과의 11종의 나무 1만 그루가 있다.
내 손의 감각으로 나무 심는 과정
바다이야기고래 1만그루의 설프레아와 더불어 11종의 측백나무과 나무들이 온실에서 자라고 있다. 피톤치드로 꽉 찬 공간이라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남효창 박사의 말이다. 그다음으로 많은 나무가 '블루아이스 Blue ice'이다. 같은 측백나무과이며 '피톤치드의 여왕'으로 불리는 인기 품종이다.
남효창 박사는 독일에서 산림학 박사 학위를 딴 숲 생태학자이자 숲연구소 대표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 나무'를 갖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인바움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마인바움은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의 핵심은 참여와 관계"라고 한다. 방문객은 3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체험비 2만5000원)을 통해 작은 묘목을 고르고, 직접 배합한 흙을 화분에 담아 '내 나무'를 심는다.
화분에 심은 나무는 집으로 가져가 '반려 식물'로 키우거나, 자신 없으면 마인바움에 위탁해 전문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남 박사는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스마트폰 검색을 통한 타인의 의견이 아닌, 내 손의 감각으로 흙을 느끼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한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맨발 걷기도 포함된다. 남효창 박사는
한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숲을 '보는 대상'에서 '관계를 맺는 존재'로 격상시킨다. 이것은 남 박사가 평생 강조해 온 "생각만으로는 변하지 않는다. 행동하고, 감각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메시지와 닿아 있다. 프로그램은 남 박사의 제자들이 맡는다. 숲 해설가와 경기도 파주 '도산의 숲학교' 출신들이 진행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뜻을 기리는 후원자가 파주 고령산의 숲을 내어주어 대학원 격의 생태 아카데미를 4년 과정으로 열었고, 2025년 첫 수료생을 배출했다.
남효창 박사의 숲 철학에 공감해 그를 후원하는 이들이 있다. 마인바움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김영식 예비역 대장(별 4개급 장성, 전 1군사령관)도 그중 한 명이다. 마인바움에 일주일에 3일 정도 출근 하다시피 하는 그는 이곳에서 직접 나무를 가꾸고, 군부대에 설프레아 화분 360개(1000만원 상당)를 기부하기도 했다.
남효창 박사는 1980년대 독일로 유학해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산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숲연구소'를 세워 산림청과 함께 국내에 '숲 해설'과 '숲 치유'를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2007년 우리나라에 '숲해설가 자격증' 제도를 처음 도입한 '원조 숲 해설가'이다. 숲연구소를 통해 지금까지 숲해설 전문가 55기, 숲인문학 217기, 총 1800여 명을 배출했다.
맨발 걷기를 하는 프로그램 참가자.
더욱 중요한 것은 숲해설과 숲치유를 통해 숲에서 나물 뜯고, 고기 굽는 문화가 아닌 자연의 미세한 떨림을 지켜보고, 숲을 통해 지친 자아를 회복하는 방법과 방향성을 처음 제안했다는 것이다. 독일의 숲 힐링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한국의 소로'인 셈이다.
실생활도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닮았다. 외딴 숲속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소로처럼 춘천 시골을 거쳐 양평 시골에 살고 있다. 12평 작은 집 앞에는 텐트를 쳐놓고 겨울을 제외한 계절은 그곳에서 보낸다. "아무리 시골에 살아도 두꺼운 벽 속에 갇혀 있으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이유다. 바람 소리, 새소리, 흙 냄새를 온몸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추구한다.
숲연구소를 통해 그의 숲 철학에 영향을 받은 숲 해설가들은 전국의 숲과 공원에서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닌, 잠시 머무는 손님일 뿐"이라는 생태 윤리를 전파하고, 우리 사회를 서서히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에 숲해설가 자격증 제도를 처음 도입한 남효창 박사. '숲해설의 대부'이자, '한국의 소로'라는 별명이 있다.
그가 말하는 숲 해설은 나무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숲을 통해 무뎌진 인간의 감각을 깨우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며, 이것이 마인바움의 설계도가 되었다"고 한다. 2025년 12월, 18년 만에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에 숲에 대한 그의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적었다. 딱딱한 생태학 이론서가 아닌, 인생의 '씨앗 시절'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과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편지로 완성했다.
책은 호기심 많은 상수리나무 씨앗 '상수'가 숲의 어른인 '산할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지고, 산할아버지가 답장을 보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는 빛을 더 빨리 붙잡고, 누구는 땅속 양분을 더 오래 붙들지. 중요한 건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모두가 자신만의 설계도에 따라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는 거란다."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중에서
편지 속에는 광합성의 원리, 씨앗의 생존 전략, 숲의 재무제표, 곤충과의 공생 등 생태학적 지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독자들은 숲의 원리를 배우는 동시에, 경쟁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다. 남 박사는 "인간 사회의 모든 해답이 숲속 씨앗의 삶에 들어 있다"고 말한다.
남효창 박사가 18년 만에 펴낸 책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식물학을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썼다.
"씨앗은 작지만, 그 안에 거대한 숲이 될 생명의 모든 설계도를 품고 있어요. 어둠 속 차가운 땅에 떨어진 씨앗은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뿌리를 내려요. 빛의 방향, 온기의 정도, 흙의 습도를 온몸의 감각으로 읽어내고, 스스로 판단해서 싹을 틔울 시기를 결정하죠. 그 선택이 모여 나무가 되고, 숲이 됩니다. 얼마나 치열하고, 주체적인 자연의 삶인가요? 어쩌면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모습 아닐까요?"
"숲에는 외주화가 없다"
그는 마인바움의 철학을 통해 현대 사회의 세 가지 문제점을 꼬집는다. 첫째 감각의 상실이다. 스마트폰과 모니터에 갇혀 오감(五感)이 무뎌진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둘째, 판단의 외주화이다. 맛집을 고르는 것부터 인생의 진로까지, 알고리즘과 타인의 리뷰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셋째, 관계의 붕괴이다. 자연과 타자, 심지어 자기 자신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진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숲에는 '외주화'가 없어요. 씨앗은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결정합니다. 우리는 씨앗처럼,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나만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마인바움은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로 완성한 그의 숲 철학을 3차원 공간에 구현해 낸 장소다. 방문객들은 온실의 따뜻한 공기 속에서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는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잃어버린 감각을 깨우고, 내 손으로 나무를 심으며 생명에 대한 책임과 주체성을 회복한다.
"우리 모두는 꽃입니다. 꽃이 화려한 건 나비를 유혹해 관계를 맺기 위함이죠. 상대가 꽃임을 인정하고 서로의 꽃을 피워 줄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건강한 숲이 될 수 있습니다."
남효창 박사는 공존을 강조한다. 인간과 새, 나무는 수직적인 지배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공존 관계라는 것. 우리가 자연의 주인이 아닌 잠시 머무는 손님임을 깨달을 때,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은 더 단단해지고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마인바움은 단순한 실내 산책하는 곳이 아니다. 씨앗의 시선으로 나의 삶을 다시 읽어 내는 시간이자, 메마른 마음에 초록빛 물을 주는 시간이다. 남효창 박사는 "나를 위한 나무 한 그루를 키워 보라"고 말한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겨울 숲은 아름답지만 가혹하다. 살을 에는 칼바람, 낙엽 아래 숨은 빙판, 황폐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마른 가지, 걸음을 끈덕지게 붙잡는 눈까지, 흰 숲은 매혹적이면서 동시에 위협적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겨울, 초록의 위로가 가장 절실한 계절에 숲은 우리에게서 가장 멀어진다.
황량한 계절에도 숲의 숨결을 포기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숲의 시간을 고스란히 실내로 옮겨온 온실 속 수목원, '마인바움Mein Baum'이다. 2023년 3월 문을 연 마인 알라딘게임 바움은 독일어로 '나의 나무'라는 뜻이며, 약 1000평 규모의 거대한 온실이다. 강원도 춘천시 남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겨울 영하의 추위로 얼어붙어도, 이곳은 언제나 생명이 움트기 좋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문을 여는 순간 공간 이동을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강원도의 찬바람 부는 바깥 공기와 달리, 온실은 바다이야기모바일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와 흙 내음으로 꽉 들어차 있다. 거대한 온실을 가득 메운 침엽수는 '설프레아(Sulphurea)'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미국과 일본을 거쳐 들여온 측백나무과의 설프레아는 2020년대 가장 인기 있는 나무다. 편백나무를 피톤치드의 왕으로 알고 있지만, 설프레아는 10배 더 내뿜는다.
피톤치드의 이로움을 한국인들이 온라인릴게임 알게 되면서, 피톤치드 배출량이 가장 높은 설프레아를 수입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곁가지가 위로 자라는 습성이 있어 따로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아름답게 자라고, 잎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빛깔이라 반려나무로 인기가 높다. 추위와 더위, 병충해에 강해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 설프레아와 남매 격인 블루아이스도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 있어 유럽에서는 '엘 게임릴사이트 사 트리(겨울 왕국)'라고 불리며 정원에도 많이 심는다.
편백나무보다 피톤치드를 10배 더 뿜어내는 설프레아. 설프레아를 비롯한 편백나무과의 11종의 나무 1만 그루가 있다.
내 손의 감각으로 나무 심는 과정
바다이야기고래 1만그루의 설프레아와 더불어 11종의 측백나무과 나무들이 온실에서 자라고 있다. 피톤치드로 꽉 찬 공간이라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남효창 박사의 말이다. 그다음으로 많은 나무가 '블루아이스 Blue ice'이다. 같은 측백나무과이며 '피톤치드의 여왕'으로 불리는 인기 품종이다.
남효창 박사는 독일에서 산림학 박사 학위를 딴 숲 생태학자이자 숲연구소 대표이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 나무'를 갖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인바움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마인바움은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의 핵심은 참여와 관계"라고 한다. 방문객은 3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체험비 2만5000원)을 통해 작은 묘목을 고르고, 직접 배합한 흙을 화분에 담아 '내 나무'를 심는다.
화분에 심은 나무는 집으로 가져가 '반려 식물'로 키우거나, 자신 없으면 마인바움에 위탁해 전문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남 박사는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스마트폰 검색을 통한 타인의 의견이 아닌, 내 손의 감각으로 흙을 느끼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한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맨발 걷기도 포함된다. 남효창 박사는
한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숲을 '보는 대상'에서 '관계를 맺는 존재'로 격상시킨다. 이것은 남 박사가 평생 강조해 온 "생각만으로는 변하지 않는다. 행동하고, 감각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는 메시지와 닿아 있다. 프로그램은 남 박사의 제자들이 맡는다. 숲 해설가와 경기도 파주 '도산의 숲학교' 출신들이 진행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뜻을 기리는 후원자가 파주 고령산의 숲을 내어주어 대학원 격의 생태 아카데미를 4년 과정으로 열었고, 2025년 첫 수료생을 배출했다.
남효창 박사의 숲 철학에 공감해 그를 후원하는 이들이 있다. 마인바움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김영식 예비역 대장(별 4개급 장성, 전 1군사령관)도 그중 한 명이다. 마인바움에 일주일에 3일 정도 출근 하다시피 하는 그는 이곳에서 직접 나무를 가꾸고, 군부대에 설프레아 화분 360개(1000만원 상당)를 기부하기도 했다.
남효창 박사는 1980년대 독일로 유학해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산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숲연구소'를 세워 산림청과 함께 국내에 '숲 해설'과 '숲 치유'를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2007년 우리나라에 '숲해설가 자격증' 제도를 처음 도입한 '원조 숲 해설가'이다. 숲연구소를 통해 지금까지 숲해설 전문가 55기, 숲인문학 217기, 총 1800여 명을 배출했다.
맨발 걷기를 하는 프로그램 참가자.
더욱 중요한 것은 숲해설과 숲치유를 통해 숲에서 나물 뜯고, 고기 굽는 문화가 아닌 자연의 미세한 떨림을 지켜보고, 숲을 통해 지친 자아를 회복하는 방법과 방향성을 처음 제안했다는 것이다. 독일의 숲 힐링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한국의 소로'인 셈이다.
실생활도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닮았다. 외딴 숲속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소로처럼 춘천 시골을 거쳐 양평 시골에 살고 있다. 12평 작은 집 앞에는 텐트를 쳐놓고 겨울을 제외한 계절은 그곳에서 보낸다. "아무리 시골에 살아도 두꺼운 벽 속에 갇혀 있으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이유다. 바람 소리, 새소리, 흙 냄새를 온몸의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추구한다.
숲연구소를 통해 그의 숲 철학에 영향을 받은 숲 해설가들은 전국의 숲과 공원에서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닌, 잠시 머무는 손님일 뿐"이라는 생태 윤리를 전파하고, 우리 사회를 서서히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2007년 우리나라에 숲해설가 자격증 제도를 처음 도입한 남효창 박사. '숲해설의 대부'이자, '한국의 소로'라는 별명이 있다.
그가 말하는 숲 해설은 나무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숲을 통해 무뎌진 인간의 감각을 깨우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며, 이것이 마인바움의 설계도가 되었다"고 한다. 2025년 12월, 18년 만에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에 숲에 대한 그의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적었다. 딱딱한 생태학 이론서가 아닌, 인생의 '씨앗 시절'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과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편지로 완성했다.
책은 호기심 많은 상수리나무 씨앗 '상수'가 숲의 어른인 '산할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지고, 산할아버지가 답장을 보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는 빛을 더 빨리 붙잡고, 누구는 땅속 양분을 더 오래 붙들지. 중요한 건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모두가 자신만의 설계도에 따라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는 거란다."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중에서
편지 속에는 광합성의 원리, 씨앗의 생존 전략, 숲의 재무제표, 곤충과의 공생 등 생태학적 지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독자들은 숲의 원리를 배우는 동시에, 경쟁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다. 남 박사는 "인간 사회의 모든 해답이 숲속 씨앗의 삶에 들어 있다"고 말한다.
남효창 박사가 18년 만에 펴낸 책 '우리는 모두 씨앗이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식물학을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썼다.
"씨앗은 작지만, 그 안에 거대한 숲이 될 생명의 모든 설계도를 품고 있어요. 어둠 속 차가운 땅에 떨어진 씨앗은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뿌리를 내려요. 빛의 방향, 온기의 정도, 흙의 습도를 온몸의 감각으로 읽어내고, 스스로 판단해서 싹을 틔울 시기를 결정하죠. 그 선택이 모여 나무가 되고, 숲이 됩니다. 얼마나 치열하고, 주체적인 자연의 삶인가요? 어쩌면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모습 아닐까요?"
"숲에는 외주화가 없다"
그는 마인바움의 철학을 통해 현대 사회의 세 가지 문제점을 꼬집는다. 첫째 감각의 상실이다. 스마트폰과 모니터에 갇혀 오감(五感)이 무뎌진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둘째, 판단의 외주화이다. 맛집을 고르는 것부터 인생의 진로까지, 알고리즘과 타인의 리뷰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셋째, 관계의 붕괴이다. 자연과 타자, 심지어 자기 자신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진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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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을 빌리면 마인바움은 단순한 실내 산책하는 곳이 아니다. 씨앗의 시선으로 나의 삶을 다시 읽어 내는 시간이자, 메마른 마음에 초록빛 물을 주는 시간이다. 남효창 박사는 "나를 위한 나무 한 그루를 키워 보라"고 말한다.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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