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옆 아슬아슬 주차장… “구청 명령에 펜스 치워” 물길과 불과 20m 거리 카페 영업 산책로 통해 진입, 경계석도 없어 열린 주차면… 인파 몰리면 혼잡 업주 “장치 있었다”… 억울 주장 권선구 “개선 다방면 협의할 것” 평화롭던 동네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고에 주민들은 우산을 쓰고 노심초사하며 차량이 인양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저녁부터 비 내리는 궂은 날씨로 변하면서, 차량에 와이어를 묶기 위해 황구지천으로 뛰어든 작업자의 안전도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14일 오후 7시께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한 카페 앞 황구지천에서는 차량 인양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오후 2시1분께 경차 한 대가 후진을 하던 중 천변으로 빠지는 사고(7월14일 인터넷 보도)가 발생했고, 차에 타고 있던 2명은 무사히 구출됐다.인양 작업은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7시40분께 차량이 다리 위로 끌어올려졌고, 혹여나 발생할 휘발유 유출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인해 수원시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차량 주유구가 수압에 눌려 열리지 않았고, 외부 유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수질 오염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오후 7시40분께 수원시 권선구 황구지천에서 크레인 차량이 추락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2025.7.14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이번 사고를 두고 단순한 운전 실수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황구지천-주차장-카페가 20m 이내로 맞붙어 있음에도 하천 진입을 막을 최소한의 안전시설조차 없고, 차량 통행로도 정식 도로가 아닌 산책길뿐이기 때문이다.이 일대는 평소에도 통행 등 안전 관련 민원이 제기된 곳으로 전해진 가운데, 사고가 현실화되자 관할 권선구청의 관리 소홀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실제 현장을 확인해 보니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천 진입을 막 “출하 시기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이런 폭염에도 일을 해야 합니다.” 비닐하우스 내부가 42.8도를 기록한 모습.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13일 오전 11시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만난 농업인 이종대 씨(67)는 오이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얼음물로 목을 축이며 이렇게 말했다. 비닐하우스 내부는 강한 햇볕 탓에 숨 쉬기 버거울 정도로 더웠다. 휴대전화로는 폭염 안전 수칙을 지켜 달라는 내용이 담긴 안전안내문자 메시지가 울렸다. 이날 아산 지역 최고기온은 35도였다. 하우스 내부의 기온은 42.8도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13일 충남 아산 지역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한 가운데 이종대 씨가 메마른 오이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길이 100m, 폭 15m 정도 되는 하우스엔 초록색 오이 잎사귀가 가득 차 있었는데,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 노란빛으로 변색됐거나 축 늘어져 있었다. 잎사귀 사이에 있는 오이는 메말라 있었다. 통상 중부지방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오이는 1월 파종을 시작해 3월부터 7월 말까지 수확 작업을 진행한다. 이 씨는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리 더워도 지금 오이를 따야 한다”면서 “폭염으로 오이 생육이 이뤄지지 않는 등 이미 상당한 피해를 보았지만 남은 오이라도 수확해야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씨는 한때 연 매출 4억 원가량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여름철 폭염 피해로 기존 매출 대비 1억∼2억 원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 오이 생육을 위한 여름철 적정 온도는 20∼25도라고 한다. 그러나 하우스 내부 온도가 40도가 넘는 이 씨 농장엔 냉풍기와 급수 장치 등이 설치돼 있었음에도 가동되진 않고 있었다. 이 씨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기 위해 수천만 원을 들여 각종 시설을 설치해 봤지만 내부 온도를 2도가량 떨어뜨릴 뿐이었다”며 “전기요금도 문제다. 농업용 전기를 사용하는데, 10년 전만 해도 월 100만 원 정도 내던 요금은 최근 2배가량 올라 각종 장치를 사용하는 데도 부담이 크다”고 했다.인근에서 과수원을